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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낙서

임우재 장자연 사건, 끝나지 않았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고(故) 배우 장자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자연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11일 저녁 방송된 MBC 보도프로그램 '뉴스데스크'에서는 임우재 전 고문과 장자연의 연루 가능성이 보도됐다. 검찰 과거사 위원회(위원장 김갑배) 진상조사단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임우재 전 고문이 고인 사망 전 해인 2008년 35차례 통화한 내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인의 휴대폰에 '임우재'라는 이름의 통화 내역이 존재했고, 해당 연락처를 쓴 휴대폰은 당시 임우재 전 고문의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명의였다.



임우재 전 고문은 '뉴스데스크' 측에 과거 고인을 한 모임에서 본 적은 있으나 친분은 없었으며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이 가운데 '장자연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치솟았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떠나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는 문건을 통해 폭로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 스캔들이다. 고인은 문건에서 생전 소속사 전 대표 등으로부터 성접대를 강요받았으며 강제 추행까지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장자연 리스트'에는 지금도 현직에 있는 정계, 재계, 언론계 유력 인사들이 적혀 파문을 빚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10년째인 지금까지 해당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 우울증에 따른 단순 자살로 사건을 종결했다. 고인 사후 일주일 뒤 '장자연 리스트'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며 경찰도 사건을 재조사했다. 당시 문건은 총 4장으로 돼 있었고 소속사 전 대표와 유력 연예 언론사 사주, 드라마 감독 등 6명을 성접대 강요 대상으로 가리켰다. 3개월에 걸친 재수사에서는 수사 인력만 41명이 동원됐다. 단일 사건으로 이례적인 규모였다. 그 결과 통화 내역은 14만 여 건, 연루 의혹 계좌 955건, 참고인 조사만 118명이 확보됐다. 


하지만 수사 내용은 초라했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피의자는 단 7명이었다. 그 중 2명은 전 소속사 대표, 5명이 성접대 강요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 중에는 유명 금융인이나 언론인도 포함돼 있었다. 그마저도 검찰은 이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 2명만 명예훼손과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나머지 유력 인사 5명의 술접대 의혹은 강요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모두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결국 올해 4월 2일에는 법무부 산하의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부실 수사를 인정하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국민의 궁금증 전국적 관심을 고려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6개월, 진상조사단은 두 번째 재수사를 이어가고 있다.